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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차례 지내는 방법 완벽 가이드

by gentleman2 2025.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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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차례 지내는 모습

 

 

1. 추석의 의미와 차례의 유래

추석(秋夕)은 음력 8월 15일, 한 해 중 달이 가장 밝고 둥근 날로 ‘한가위’라고도 불린다. 예로부터 추석은 풍요와 감사의 명절로, 한 해 동안 농사를 마무리하고 조상님께 풍성한 수확을 감사드리는 날이다. 이 때문에 추석 아침에는 조상님의 음덕에 감사하고,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로 차례(茶禮)를 지낸다.

‘차례’는 말 그대로 ‘차를 올리는 예’에서 비롯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술과 음식을 함께 올리는 제사 의식으로 발전했다. 설날에는 주로 간단한 ‘조상 제사’를 지내고, 추석에는 추수감사 의미를 담은 차례를 올린다. 이 행위는 단순한 전통행사라기보다, 가족의 뿌리를 잊지 않고 감사하는 예의의 표현이다.

2. 차례 준비 과정

(1) 날짜와 시간

추석 차례는 음력 8월 15일 아침에 지낸다. 일부 지역이나 가정에서는 전날 밤 또는 새벽에 지내기도 하나, 전통적으로는 해 뜨기 전 혹은 아침 일찍 지내는 것이 보편적이다.

(2) 제사상 장소

대부분은 거실 중앙이나 가장 윗사람이 앉는 자리(안방 근처)에 상을 차린다. 상 뒤편 벽면에는 조상 위패나 지방(紙榜)을 모신다. 지방은 종이에 한자로 조상의 성명과 관직을 적은 것으로, 집안에 따라 직접 쓰거나 인쇄된 것을 사용한다.

(3) 제사 준비물

  • 제상(祭床): 제사상으로, 보통 긴 직사각형 상을 사용.
  • 향로와 향합: 향을 피우기 위한 도구.
  • 술(청주): 맑은 술을 준비하며, 세 번 따라 올리는 것이 원칙.
  • 제기 세트: 제사 음식을 담는 그릇. 나무나 놋쇠로 된 것이 전통적이다.
  • 지방: 조상을 상징하는 이름표.
  • 초와 향: 상 위에 피워 예를 갖춘다.

3. 차례상 진설(진짜 차리는 법)

추석 차례상은 보통 5열 진설법을 따른다. 즉, 상의 앞에서부터 뒤로 다섯 줄로 나누어 음식을 올린다. 각 줄마다 의미와 규칙이 있다.

(1) 제1열 – 과일과 밤, 대추 등

조상님께서 처음 보시게 되는 줄로 좌포우혜(左脯右醯) 원칙을 따른다.

  • 왼쪽에는 포(말린 고기류), 오른쪽에는 식혜 또는 젓갈류를 놓는다.
  • 중앙에는 대추, 밤, 배, 사과, 감 등 과일과 건과류를 둔다.
  • 과일은 홀수 개로 놓는 것이 전통이며, 동쪽(좌측)에는 붉은 과일(사과, 감), 서쪽(우측)에는 흰 과일(배 등)을 둔다. 이를 홍동백서(紅東白西)라 한다.

(2) 제2열 – 포와 식혜류

포(건포), 식혜, 전, 떡 등이 놓이는 자리이다. 추석에는 송편을 반드시 올리며, 절단면이 위로 가도록 둔다.

(3) 제3열 – 육적과 어적(전과 구이류)

  • 중앙에는 생선(어적), 왼쪽에는 육전, 오른쪽에는 채전을 올린다.
  • 생선은 머리가 동쪽(왼쪽)을 향하게 놓으며, 보통 조기, 도미, 민어를 많이 사용한다.
  • 생선의 배가 조상님을 향하도록 하며, 뒤집지 않는다.

(4) 제4열 – 탕류

  • 고기탕, 생선탕, 두부탕 등 세 가지를 준비하는 것이 원칙이다.
  • 각 탕에는 재료가 잘 보이도록 맑은 국물로 준비한다.
  • 왼쪽부터 오른쪽 순서로 소탕-어탕-두부탕을 놓는다.

(5) 제5열 – 밥과 술, 국

  • 맨 앞줄에 밥(메), 국(갱), 술잔(잔)을 놓는다.
  • 밥은 수북이 담고, 국은 맑은 국으로 한다.
  • 술잔은 왼쪽에, 젓가락은 오른쪽에 놓는다.

4. 차례 절차 (진행 순서)

  1. 강신(降神) – 향을 피우고 초를 밝히며 조상 영혼을 맞이한다.
  2. 참신(參神) – 제관이 두 번 절하며 조상께 인사드린다.
  3. 헌주(獻酒) – 술을 세 번 따르며 감사의 뜻을 올린다. (초헌 → 아헌 → 종헌)
  4. 독축(讀祝) – 축문을 읽고 조상께 감사와 복을 기원한다.
  5. 음복(飮福) – 제사 후 가족이 함께 제사 음식을 나눈다.

5. 절하는 법

제사 중 절은 공경의 표시로 매우 중요하다. 남자는 두 번 절(재배), 여자는 한 번 절(일배)을 한다.

  • 남자: 두 손을 모아 머리 위로 들고 두 번 절한다.
  • 여자: 두 손을 앞으로 모아 한 번 절한다.
  • 절할 때는 허리를 깊이 숙이고 눈은 아래를 본다.

6. 차례 후의 행위 – 성묘와 음복

차례를 마친 후에는 가족이 함께 조상 묘소를 찾아 성묘를 드린다. 풀을 베고 묘를 정리하며 조상님의 평안을 기원한다. 이는 자손으로서의 도리와 감사의 마음을 실천하는 시간이다.

성묘를 마친 뒤에는 가족이 함께 차례 음식을 나누며 담소를 나눈다. 이때 나누는 음식이 바로 ‘음복’이며, 조상님께서 내리신 복을 나눈다는 의미가 있다.

7. 차례상 금기사항 및 주의점

  • 복숭아 금지 – 귀신을 쫓는다는 의미로 조상에게는 부적절하다.
  • 마늘, 고추 등 자극적인 음식 금지 – 신성한 의식에는 맞지 않는다.
  • 생선 뒤집기 금지 – 조상님께 드린 음식을 거꾸로 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
  • 숟가락 꽂기 금지 – 장례식에서만 사용하는 행위이므로 차례에서는 금한다.

8. 현대식 추석 차례의 변화

오늘날에는 가족의 형태와 생활 방식이 달라지면서 간소화된 차례가 늘고 있다. 전통 제기 대신 일반 그릇을 사용하거나, 음식 종류를 줄이는 식이다. 중요한 것은 형식보다 마음이다. 조상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진심이 있다면 간소한 차례라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일부 가정에서는 전통 의식 대신 가족 합동 예배감사 모임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이 역시 조상의 은혜를 기리고 가족의 유대를 다지는 현대적 방식이라 할 수 있다.

9. 마무리 – 추석 차례의 진정한 의미

추석 차례는 단순히 형식적인 제사가 아니라, 가족의 뿌리를 잊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의 표현이다. 조상님께 올리는 한 그릇의 송편, 한 잔의 술잔에는 지난 세대의 땀과 희생에 대한 존경이 담겨 있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조상께 감사드리고 음식을 나누며 웃는 그 시간, 그것이 바로 추석 차례의 본질이며 세대와 세대가 이어지는 한국의 아름다운 예(禮)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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